상해근교에 소재한 중국과 서독의 자동차합작기업 상해폴크스바겐사의 한
고위간부는 최근 이 회사의 금년도 생산실적그래프를 보며 우울해지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85년 문을 연이래 순항을 거듭해온 이 회사가 올해 최초로 당초
목표량도 채우지 못한 답답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상해폴크스바겐사가 올들어 현재까지 판매한 자동차대수는 연초목표량
2만대에 훨씬 못미치는 1만6,000대.
이같은 이 회사의 실정이 최근 중국자동차산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 긴축고삐 강화 판매 크게 위축 ***
지난해 가을이래 지속되고 있는 경제긴축정책과 특히 지난 6월 천안문사태
이후의 반개혁적 정책들로 타격을 입어 시계불명의 난항상태에 빠진 것이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9월말 인플레를 잡기위해 고육책으로 내놓은 긴축정책
하에서 자동차제품이 "사치품"으로 낙인찍힌데 덧붙여 천안문사태이후 일고
있는 부패척결운동의 와중에서 정부당국이 신규자동차구매허가를 실질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가을이래 시작된 중국경제여건의 이같은 급반전은 이제까지 급속한
성장가능성만을 믿어왔던 중국자동차업계에 재고누적, 생산라인가동중단등
으로 예상도 못했던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상해폴크스바겐사가 받고 있는 시련은 주력차종인 상해산타나의 매출액
마저 대폭 감소된데다 지난 9월말에는 아예 판매공사로부터 2주일간의 생산
중단요청까지 받은데서 더욱 증폭됐다.
이로인해 1개월간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결과 4,000대에 이르는 재고
부담까지 덧붙이는 처지에 빠졌다.
3,600대의 체로키 지프 재고가 쌓여 있는 북경지프사와 700대수준의 광주
푸조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원자재 / 자금문제도 겹쳐 한계 노출 ***
마침내 중국정부당국도 이같은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인식하고 타합작산업
에까지 부정적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 뒤늦게나마 합작자동차회사들에 자금
지원면에서의 우대조치와 함께 전자동차재고의 매수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상해시의 경우 택시회사들에 승용차 500대분을 긴급 매입케 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