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기부양과 관련, 환율인상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거의 연일 큰폭으로 오르고
있어 원화평가절하가 사실상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 원화환율 20일현재 675원80전 이달들어 3원10전 올라 **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20일 현재 달러당 675원80전(집중기준율)으로
이달들어 3원10전이 올랐으며 올들어 최저수준이었던 지난 4월22일의 665원
90전에 비해서는 9원90전이 상승했다.
이로써 원화의 평가절상율은 올들어 1.23%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복수통화바스킷 방식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원화
환율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인상폭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원화환율 올 연말까지 680원 수준에 달해 ***
이들은 평가절하추세가 본격화된 원화의 환율이 올 연말까지는 680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화는 지난 85년 10월25일 달러당 893원40전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오른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여왔다.
원화환율은 지난 85년말 890원20전에서 86년말 861원40전으로 떨어져
1년간의 평가절상율이 3.44%에 불과했으나 87년말에는 환율이 792원30전으로
하락, 절상폭이 8.72%로 커졌고 작년에는 무려 108원20전이나 떨어져
절상폭이 15.8%로 더욱 확대됐다.
** 지난 4월22일 올들어 최저수준인 665원 고비로 다시 상승추세 반전 **
올들어서도 환율이 연초부터 계속 하락추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4월22일
올들어 최저수준인 665원에 달한 것을 고비로 다시 상승추세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환율이 이같이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은 복수통화바스킷의 중심통화인
미달러화와 SDR(특별인출권)이 국제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당국의 정책적의도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환율 일시 대폭 인상은 물가불안 가중 수출경쟁력 악화시켜 ***
수출업계는 이같이 환율이 점진적으로나마 인상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
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으나 정부당국은 환율을 인위적으로 일시에 대폭
인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물가불안을 가중시켜 수출경쟁력을 악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환율 연말까지 700원수준 내년초 730원선으로 인상 요구 **
수출업계는 현재의 환율수준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못할 것이며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
하면서 정부가 환율을 연말까지 700원수준으로, 그리고 내년초에는 730원
선으로 한꺼번에 대폭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환율 대폭 인상은 인플레 가중, 경제악화 우려입장 보여 ***
그러나 재무부와 한은등 주무부서는 환율의 일시 대폭 인상은 수입물가의
상승을 초래, 인플레를 가중시키고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특히 환율의 급격한 인상은 지난 10월 미국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가 더욱 거센 통상압력을 받게 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