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차우셰스쿠 루마니아대통령은 서부 티미쇼아라시에서
무장시위군중과 군/경 진압부대 사이에 새로운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지고
반정부시위가 전국주요도시로 확산되면서 대대적인 민중봉기의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20일밤 티미쇼아라시가 속해 있는 티미시지구에 전면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5명이상 공공집회 금지 ***
3일동안의 이란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차우셰스쿠대통령은 이날
국영텔레비전방송을 통해 티미시지구와 티미쇼아라시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명이상이 모이는 공공집회를 금지시키는 동시에 밤11시 이후부터
통금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된 비상사태선포문은 군과 "애국세력들"이
티미쇼아라에서 "야만적인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전면적인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인민들은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여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폭도에 보복"...차우셰스쿠, 발포시인 ***
이에앞서 차우셰스쿠대통령은 티미쇼아라사태가 민중과 군/경간에 최악의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자 전국에 방영된 30분간의 TV연설을 통해
"제국주의자들"과 외세가 티미쇼아라시에서 소요사태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군/경부대가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폭도"들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16일과 17일에 투입돼 시위군중들에게 발포했다고 밝힘으로써 이 지역에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차우셰스쿠는 지난 주말 사이에 티미쇼아라에서 발생한 민중시위 유혈
진압사태로 인한 사상자수가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동독의 관영
ADN통신은 동독거주 루마니아인들의 말을 인용, 티미쇼아라에서 3,000-
4,000명의 주민이 진압부대의 무자비한 발포로 학살됐다고 보도했다.
*** 유고 - 헝가리, 루마니아공산당과 관계 단절 ***
한편 유고와 헝가리공산당은 이날 루마니아공산당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발표했으며 헝가리정부는 부다페스트주재 루마니아대사를 소환, 구금상태에
있는 토에케스목사를 석방해줄 것을 요구했다.
차우셰스쿠대통령이 이날 밤 발표한 비상사태선포문은 "모든 기업들과
기관들은 티미시지구 전역에 있는 공공장소의 방어와 보안을 확고히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 인민평의회들도 "공공재의 안전과 대중수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