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안정증권 배정을 통한 통화당국의 갑작스런 통화환수 조치로 금융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경색되면서 시중 실세금리가 오름세로 반전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실세금리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비은행금융기관
장외 콜금리의 경우 1일물이 12-13%를 기록, 주초보다 1-2%포인트정도 상승
했다.
또 1주일물의 경우도 1%포인트가량 오른 14%로 나타났다.
한편 명동 및 을지로부근의 사채시장 금리도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경색
되면서 기업어음이 사채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급의 경우
0.05%포인트가 오른 월 1.55%에서 거래됐다.
**** 단자/보험사 신규대출 중단상태 ****
이번 조치로 연말까지 비교적 여유있는 대출계획을 세웠던 단자 및 보험사
들은 신규대출을 거의 중단했으며 일부에서는 만기돼 교환이 돌아오는 어음의
기일연장을 거부하는 실정인데 최악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타입대로 끌어다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갑작스런 통화채배정을 받은 단자사의 한 임원은 "통화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통화환수에 나선 것은 물론 이해한다"면서도 "금융기관들의 자금
계획이 정부정책에 따라 무용지물이 되는 식의 충격요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금융기관들은 내년초에 또다른
정부의 강력한 통화환수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1월들어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되살아나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오름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또 통화환수를 위해서는 은행대출금 감축이 절실하다고 판단, 7개
시중은행에 대해 대출금회수등의 방법으로 대출금잔액을 지난 23일 계수를
기준으로 은행별 1,000억원이상씩 줄이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