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민주화 개혁으로 노선정립에 갈등을 격고 있는 프랑스공산당이
루마니아사태를 계기로 심각한 내분을 보이고 있다.
동구개혁과 관련 조르즈 마르세당수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사태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당내 개혁파는 루마니아 사태에
대해 지도부가 "침묵"을 지키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 현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회주의 자율관리를 위한 연구협회"라는 명칭의 공산당내 "재건그룹"을
이끌고 있는 펠릭스 다메트, 클로드 포프랑, 마르셀 리구 등 반마르세파들은
26일 성명을 통해 "수십년간 우위를 지켜온 공산주의의 개념과 당의 지위를
말살해버린 루마니아의 유혈사태에 당이 침묵을 지켜온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산주의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이같은 죄악을 과감히 적시하고
나서지 못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스스로 비평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이 사태를 전혀 예견하지 못했다면서 바르세당수가 84년
루마니아를 방문, 흑해의 느와르강변에서 차우셰스쿠대통령과 친교를
한 사실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