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청산문제와 관련 야권측으로부터 공직사퇴 압력을 받아온 민정당의
정호용의원은 29일 상오 국회의원직을 포함해 대구 경북도지부 위원장, 중앙
집행위원등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 광주문제 책임과는 무관 거듭강조 ****
정의원은 이날 상오 9시 중앙당사에서 박희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국민
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 정치쟁점으로 돼왔던 저의 신상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키로 결심했다"고 밝히고 "과거청산
문제를 연내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시대적소망에 따라 일신의 희생으로써
미력이나마 정국안정에 기여코저 하는 뜻에서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원은 특히 자신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 "이제 저는 시비와 논란의
먼지가 없는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해 곧 실시될 대구서갑구의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 보궐선거에 재출마 않을뜻 시사 ****
정의원은 그러나 의원직과 모든 당직은 사퇴하되 민정당 당적은 보유하고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대변인이 밝혔다.
정의원은 자신의 이같은 사퇴결심이 "광주문제 책임과는 무관하며 야당의
요구에 승복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정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서와 모든 당적 사퇴서를 보좌관을 통해 이춘구
사무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이에따라 민정당은 의원직 사퇴서의 국회제출등
소정의 절차를 밟아 이날중 "정의원 공직사퇴문제"를 완결할 예정이다.
정의원의 이날 의원직 사퇴는 전날밤 박준규대표위원의 전격적인 대표
위원사퇴 발표에 이은 것이어서 민정당에 퍽 충격적이고 착잡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의원직 사퇴서 곧 국회 제출 ****
정의원은 이날 공직사퇴 성명에서 "현싯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정치가 빨리 과거문제의 족쇄에서 벗어나 미래 개척의 길을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대적 요구때문에 저는 제 개인의 이해가 어떻게
되든 개의치 않고 당인으로서 당총재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원은 또 "저로서는 그동안 고뇌와 번뇌도 많았으나 일단 결심을 하고난
지금의 심경은 매우 담담하다"며 "다만 이 순간에 가장 가슴 아픈일은 저를
뽑아주신 대구 서갑구 유권자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민정당은 정의원의 공직사퇴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 "정의원이 정치적
문제로 민선공직자로서 그 임기를 마치지 못한채 사퇴의사를 밝히게 된것은
실로 가슴아픈일"이라며 "정의원의사퇴로 우리 정치권은 과거문제를 말끔히
배듭짓고 희망찬 미래정치의 밝은 청사진을 펼쳐 나가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