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라 안팎은 어느때보다 현명한 정치, 비전있는 정치, 자기 희생의
정치, 그리고 생산성 높은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핑핑 돌아가는 초스피드 시대에서 개미 쳇바퀴 도는 낭비의 정치,
잔 재주의 정치로는 이 국민을 지구촌의 미아로 만드는 길밖엔 열지 못한다.
설사 공산주의가 모두 무너져서 자유천지가 온다해도 이대로 자신/자파
이기주의에서 정치인들이 떨쳐 일어나지 않는한 우리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더구나 개편되는 국제정치의 구도,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블록화 진전속
에서 이 나라의 진로를 어디로 끌고 나가느냐 하는 역사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는 정치인들이 서로 가슴을 열고 머리를 짜내도 벅찬 현실
이다.
나아가 시대착오자의 손아귀안에서 눈과 귀가 "주사"의 마술로 가려져 있는
북한의 2,000만동포를 품에 안으려면 한량없이 큰 정치의 준비가 선행해야만
가능하다.
우리끼리 이 좁은 땅에 앉아 지방을 따지고 연줄을 고르는 협량의 정치를
계속해 가지고는 지구를 엄습해 오는 대변혁의 물결에 잠깐사이 삼켜지고
만다.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나라를 팔고 말았던 1세기전의 주변정세와 비교할때 우리에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함포 대신 기술과 재력으로 무장만을 바꾼 열강들이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서는 무슨 수라도 쓸 태세로 있다.
게다가 반도안에 이단아가 버티고 있음은 그당시 없던 불리한 조건의 추가
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공명심/자파이기주의를 걷어차고 일어나 참된
정치가로 환생하지 않는한, 대아적 금도와 경륜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한,
나라의 운명이 탄탄대로에 올라서리라고 기대할수는 없다.
그런곳에는 요행도 없다.
오직 피나는 노력으로 국부를 키우고 화합하여 나누며 백성이 활기에 넘쳐
살수 있는 사회를 지향해 나가는 실천적 행동만이 유일의 선택이다.
그러기 위하여 요구되는 동기는 어디서 찾는가.
희망에서 찾아야 한다.
희망은 어디서 찾는가.
모든 곳에 영향을 주는 정치에서 찾을수 밖엔 없다.
제도를 만드는 것부터가 정치의 소관이기에 국민 각자에게 희망이 샘솟게
하는 제도를 그들이 손질해야 한다.
제도만으로 되는가.
그렇지 않다.
실천역행이 따라야 제도의 값이 산다.
실천에는 솔선수범이 반드시 필요하다.
율선은 앞장섬을 뜻한다.
제일앞장은 정치가가 서야 한다.
국민이 뽑은 대표인 때문이다.
선행 고행은 먼저 하고 즐기고 누리는 일은 뒤에 해야 한다.
그것을 마다하면 공익의 자리를 옛날 본관사또의 거드름쯤으로 연상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얼른 내려와야 한다.
정치가는 무엇으로 동기를 삼는가.
그것은 명예와 자기실현이다.
빛나는 창의로 국사에 기여함으로써 정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소한 악명을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이 소중하다.
최근 대학신보사가 대학생에게 실시한 설문조사는 오늘의 정치인에게
맹성을 촉구한다.
11가지 직업인별로 정직성 책임감 청렴성 성실성 신뢰성등 12가지 덕성을
물은 대답에서 정치인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아직도 희망은 남아 있다.
서로가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서로가 양보를 한 12.15의 청와대 "대계협"
으로 5공청산의 난사는 연말로 일단 매듭지어졌다.
더러는 불만이 있겠지만 이젠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
모든 지도층인사들이 당장의 인기가 아니라 욕먹을 각오로 옳은일에 신명을
바쳐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평화의 정착부터 모든 정치세력이 합심해야 한다.
역사는 길지만 인생은 짧다.
20세기도 10년밖엔 남지 않았다.
좋은 일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21세기를 위해 씨뿌리는 참된 정치가들의 탄생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