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이 진행된 31일 연말이자 일요일인 탓인지 춘천
지방 대부분의 시민들은 각 가정마다 TV앞에 모여 앉아 증언을 주의깊게
지켜보며 5공시절의 전씨의 새로운 실정 사실등이 드러나는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춘천시 요선동 K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TV를 보던 택시운전기사 이모씨
(50)는 "저런 식의 피상적인 증언으로 무슨 진상이 밝혀지겠느냐"며 질문
에 상관없는 긴 배경설명에 실망하는 표정을 보였다.
한편 전 전대통령과 함께 본의 아니게 1년여를 생활한 백담사 입구 부락
인 인제군 북면 용대2리 주민들도 일손을 놓은채 이날 상오10시 넘어서부터
TV앞에 모여 앉아 전 전대통령 얘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백담사를 드나들면서 전 전대통령과 자주 얼굴을 마주쳐온 진상원씨(50)는
"5공청산을 위해 증언대에 서서 위중을 할때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힌
전 전대통령이 어쩐지 측은해 보인다"고 말했고 김진만이장(43)은 "뒤늦게
증언대에 섰지만 국민이 납득할만큼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백담사로 돌아온 다음의 생활이 평화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등 주민 대부분이 전 전대통령의 발언내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전경 10여명이 상주하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백담분소에서
도 근무자들이 TV앞에 모여앉아 증언을 주의깊게 시청했는데 전경들은 "전
전대통령이 이 기회에 모든 잘못을 사과하고 5공비리를 낱낱이 털어놓아 국민
에게 납득할만한 발언을 해야 지난날의 정치적 잘못이 깨끗이 청산되고 그
동안 강추위속에서 백담사를 지켜온 우리들도 따뜻한 곳에서 근무케 될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