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공산당 지도자들과 재야단체 대표들은 3일 과도정부 구성및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 종식을 가져올수도 있는 첫번째 원탁회담에 들어
갔다.
불가리아의 집권 공산당과 불가리아 농민당 및 9개 재야 단체의 모임인
민주세력연합(UDF)대표들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민주
개혁문제를 주로 토의했다고 관영BTA통신이 전했다.
공산당과 재야세력간의 이같은 회의는 지난주 민주세력 연합의 일원인
불가리아 독립노조 포드크레파가 공산당측이 권력 공유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하자 공산당측이 원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해 이뤄진 것이다.
양측 대표들은 이날 회담에서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식 협상의 의제와 절차상의 문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을 비롯한 일련의 협상은 원래 주초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월 토도르 지프코프 서기장 축출이후 응집력있는 정치세력으로
조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재야세력의 요청에 의해 15일 국회 본회의
개막이후로 연기됐다.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불가리아가 직면해 있는 주요 문제들을 다룰 예정
인데 불가리아의 재야단체들을 대표하고 있는 UDF는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 조항및 공자에 있는 공산당 조직 폐지, 당의
라디오 및 TV방송 독점종식등을 요구하고 있다.
UDF는 또 이날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제1당제 폐지, 자유선거, 군/검찰/
법원의 탈정치화등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지프로크 축출이후 공산당을 이끌고 있는 개혁주의자 페타르
믈라데노프 서기장은 오는 봄 자유다당제 선거를 실시, 연립정부를 구성
하자는 방안을 제의했는데 UDF는 이와관련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미
독재권력 구조로 신임을 잃고 있는 공산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