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슬로바키아는 4일 소련을 주축으로 한 동구권의 교역을 통제해온
코메콘(동구권상호원조회의)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더이상 존속할 이유가
없다고 선언, 전반적인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독자적으로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폴란드도 코메콘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나섬으로
써 코메콘은 지난 1949년 창설된 이후 해체될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 "변화없을땐 탈퇴선언"...체코 ***
이에따라 오는 9일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열리는 코메콘 연차총회
에서는 이 기구의 장래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바클라프 클라우스 체코재무장관은 이날 프라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코메콘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기구의
체제와 성격이 완전히 탈바꿈하지 않을 경우, 체코는 독자적인 탈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 9일 연차총회서 본격논의 전망 ***
클라우스장관은 오는 9일 코메콘 연차총회에서 이 기구의 전면해체를
제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코메콘이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제기능을
수행할수 없으며 따라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이것이 곧
코메콘이 해체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제안들이 전면
수용될 경우, 코메콘은 과거와 같은 기구로 남아 있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폴란드의 크라우스장관은 체코가 소피아총회에서 환율관련협정을
비롯, 코메콘 회원국들간에 체결돼 있는 모든 협정의 폐지를 제의할 것이라
면서 "이같은 협정들은 지금까지 우리의 손을 묶어왔다"고 말하고 "체코의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코메콘의 활동이 개별회원국간의 쌍무관계형태로 변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정부도 이날 현재의 코메콘이 많은 회원국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주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