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국경선 개방을 요구하는 소련 남부 아제르바이잔인들의 폭동
으로 지역당 책임자가 사임하고 공화국 수도 바쿠시에서 대규모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소련간의 국경선구조물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5일 현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 바쿠서 대규모시위 계엄선포 우려 ***
이번 폭동으로 나키체반지역등 현지에는 병력이 증원되고 있으며 계엄이
선포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바쿠시의 한 언론인이 전했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 국경수비대 고위관계자 추코프는 이날 소련 TV와의
회견에서 "현재 이란 접경지역에는 수천km에 걸쳐 설치되어 있던 정교한
장애물과 통신선, 전자장치들이 완전히 파괴되는등 국경보호 시설물들이
사실상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폭도들이 술이나 약물에 취해있다는 소련언론들의 초기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련 TV는 구랍 31일부터 이란과의 국경선 개방 및 자유왕래를 요구하며
국경시설을 파괴하기 시작한 아제르바이잔인들의 폭동으로 철조망들이 수km씩
뜯겨져 나간 현장을 방영했다.
*** 동족인 이란인과 교류허용해야 ***
한편 이날 나키체반지역당 서기 게이데르 이사예프가 사태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공화국 수도 바쿠시와 나키체반에서는 4일 각각 폭동을 지지하는
수만여명 규모의 시위가 열려 현지사정 왜곡보도에 대한 항의표시로
프라우다와 이즈베스티야등 당-정부기관지들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 나키체반을 둘러보고 있는 안드레이 기렌코 소련공산당
중앙위서기는 동일한 인종과 종교를 갖고 있는 이란북부 및 공화국거주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서로 접촉을 가질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크렘린 당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