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들어 새로 선보인 중형택시의 판매가격을 인상하자
영업용 택시업계가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앞으로 현대차량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현대 1대당 91만원 올려....업계 반발 ***
8일 전국택시연합회는 현대자동차가 지난3일 사업용 차량으로 새로 선보인
스텔라FBM의 경우 배기량을 1,600cc에서 1,800cc로 늘리고 고급 사양인
파워핸들을 기본으로 부착, 판매가격을 종전에 비해 대당 91만원씩이나 올린
675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측이 엔진보완 및 고급사양추가를 들어 이같이 대폭적인
가격인사을 단행한 것은 택시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자사의
이익만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업계 전체부담 200억원 육박 주장 ***
연합회는 특히 회사택시의 대폐차대수가 전국적으로 연간 2만대를 훨씬
넘어서고 있어 대당 차량가격을 이처럼 인상할 경우 업계의 전체적
부담은 무려 연간 200억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측은 환경청의 "자동차 배기가스 검사에 관한
고시"에 따라 엔진을 보완하기 위해 종전의 포니2엔진을 구형 소나타엔진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는 또 이처럼 배기량이 1,800cc가 될 경우 종전처럼 오일핸들로는
운전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사업용 차량에 특히 필요하다고
판단, 파워핸들을 기본사항으로 추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택시연합회는 조속한 시일내에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새차구입시 다른 회사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현대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적으로 중형급 택시는 회사택시화 개인택시를 합쳐 모두
3만5,400대로 영업용 택시 전체의 26%에 이르고 있으며 교통부등 정부당국이
오는 94년까지 전체 영업용 택시를 중형화시킬 방침으로 있어 그 비율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