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투자자율화를 계기로 정유공장부터 납사분해공장,
계열제품공장까지 두루 갖춘 종합화학체제를 향한 탈바꿈을 서두르고 있다.
*** 정유공장서 계열제품 공장까지 수직 계열화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수직계열화 추세는 투자자율화와 함께
신규참여업체인 삼성과 현대가 납사분해공장과 계열제품공장을 한자리에
모은 대단위 유화콤비나트 건설에 착수하고 종래 계열제품 생산에만 묶여
있던 럭키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한양화학등이 납사분해공장 건설에
뛰어들자 기존의 납사분해공장 독점보유업체였던 유공과 대림산업도 활로
모색을 위한 자구책으로 제품의 자체소비를 위해 계열제품공장 건설을
서두르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 납사 안정 확보...경쟁력 유지 잇점 ***
이같은 현상은 저장과 수송에 엄청난 원가부담이 따른 제품자체의
성격으로 인해 국제가격이 폭넓은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에 가장 유리한 석유화학산업의 생산체제로 받아들여
지고 있으며 특히 정유공장은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가 되는 납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모든 업체가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 업체가 일단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되면 계열제품 모두가 항상 호황일
수 없는 만큼 한 제품이 불황일때도 생산라인 가동을 경기가 회복될때까지
중단할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되어 전체적인 경쟁력을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 가운데 이같은 수직계열화 움직임의 선두 주자는
역시 정유사업부가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연초 연산 40만톤규모의
신규 납사분해공장을 완공, 55만5,000톤의 에틸렌생산능력을 갖춘 유공이다.
*** 유공 선두로 대림산업도 자구책 모색 ***
유공은 울산에 건설중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연산 4만톤), LDPE
(저밀도 폴리에틸렌, 8만톤), PP(폴리프로필렌, 10만톤), 사이크로헥산
(10만톤), PX(파라자일렌 20만톤)등의 계열제품공장들이 오는 3,4월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어 국내업체들중 가장 먼저 수직계열화 통합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5만톤규모의 신규 납사분해공장을 완공,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간 60만톤으로 끌어올린 대림도 지난해 4월 여천에 HDPE공장(12만톤)을
준공, 가동한데 이어 올해는 LDPE, PP공장 건설을 최대의 사업목표로 정해
놓고 있으며 중국과 SM, PS생산공장 합작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이란 유화
단지 건설에 참여, 계열제품공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대림은 또 그동안 정유시설이 없어 납사의 안정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약점을 보완키 위해 이란에 정유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하는등
종합화학체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 현대/럭키도 수직계열화 박차 ***
신규 참여업체인 현대가 인척관계에 있는 극동정유를 납사 공급선으로
자연스럽게 확보하고 있어 오는 91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콤비나트
완공과 함께 완벽한 종합화학체제를 이룰수 있는 상태이며 자체 섬유시설이
없는 삼성도 지난해 이미 말레이시아에 페트로나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
회사와 합작으로 하루 원유처리능력 10만배럴의 신규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럭키금성그룹도 여천단지에 럭키소재가 건설중인 신규 VCM생산공장(연산
30만톤), 럭키석유화학이 건설중인 신규 SM공장(8만톤), 그리고 (주)럭키가
건설중인 신규 LDPE(10만톤), PS(증설 4만톤 기존 8만톤), ABS(증설
3만5,000톤 기존 13만5,000톤), PVC(증설 1만톤 기존 28만톤)등 계열제품
생산공장들이 모두 올해초 완공예정으로 있고 주민보상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럭키석유화학의 납사분해공장 건설도 올해 상반기중 착공할
예정으로 있어 계열사인 호남정유와 함께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