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추진중인 공동임금교섭이 노동계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난항을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합섬, 코오롱, 선경인더스트리, 삼양사, 동양
나이론등 13개 화섬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면방 및 생사업종과 같은 형태의
공동임금교섭을 벌일 것을 섬유노련을 통해 제의, 최근들어 노조측과의
교섭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나 화섬업계의 단위노조들은 이에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성격과 기존의 임금수준등에 큰 차이 있어 공동임금교섭 부작용 우려 **
화섬업계 단위노조들은 13개 화섬업체가 주요 생산품목별로 폴리에스터
8개, 나이론 및 레온 3개, 아크릴 2개 업체등으로 각각 나뉘어져 성격과
기존의 임금수준등에 큰 차이가 있어 공동임금교섭을 벌일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는데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 약 30%의 높음 임금인상이 이루어져 공동
교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단위노조들 조합원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는데 어려움 있어 **
특히 지난 87년까지만해도 노동계에서 오히려 공동임금교섭을 여러번 제의
했으나 그때마다 회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회사측이
먼저 공동임금교섭을 제의해 온데 대한 불신이 팽배해 단위노조들이 이를
조합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밖에 면방업계의 공동임금교섭이 지난 76년 한차례 걸림될 경우와 같이
일단 공동임금교섭을 시작했다가 몇몇 주도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경우 노조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우려도 있다고
노동계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사업자 단체인 대한화섬협회측과 섬유노련등 양측 대표들은
이미 2차례 모임을 갖고 공동임금교섭문제를 협의했으나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