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의 적극적인 대북한교역의지에 따라 지난해 일시 반짝하다
시들해진 북한과의 상품교류가 올해는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 재벌들, 연두기자회견 긍정평가 ***
럭키금성, 쌍용, 효성, 현대, 삼성등 지난해 북한과의 교역경험이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10일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남북물자교역을
통한 경제공동체형성을 추진해 나가자는 제의를 하자 최근 동구권에서 일고
있는 개방및 개혁바람을 고려할때 북한도 돌파구마련을 위해 올해는 인적
교류가 동반되지 않는 물자교류에는 응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1차산품은 물론 공산품의 교역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럭키금성그룹은 지난해에 섬유, 연괴, 열연강판을
소규모 들여왔으나 올해는 이들 품목의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했으며
공산품의 수입도 추진키로 했다.
*** 1차산품 / 공산품 수입 적극 추진 ***
연괴의 경우 지난해에는 375톤(29만3,000달러)을 수입했으나 올해는
약 7배나 많은 2,500톤(180만달러)이나 수입할 예정이며 열연강판 1만5,000톤
(517만달러), 아연 1,200톤(100만달러)등을 각각 수입, 약 800만달러어치를
들여올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의 럭키금성상사는 또 중계무역상을 통해 북한의 대성무역
상사와 접촉, 공작기계인 선반 2대(대당 약 1만달러)를 최근 수입했는데
현재 부산세관에 계류중인 이들 선반이 통과되는 대로 성능시험을 실시,
성능이 좋을 경우 이 선반을 계속 수입할 방침이다.
*** 럭키 / 쌍용 아연괴등 원자재류등 도입계획 ***
쌍용그룹은 지난해 아연괴와 철강제품, 니켈과 동 원자재류를 수입했으나
올해는 국내공급이 넘치는 철강제품을 제외한 기존거래 원자재류와 장석,
마그네시아크링커등 광석류쪽의 반입을 늘리는 한편 공산품의 수입도 시도할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무연탄, 전기동, 칼리장석등을 북한으로 들여왔으나
문목사 방북등의 여파로 남북관계가 냉각되자 올해는 교역품목과 제 3국의
전문상사를 개발한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접근의지로 남북물자교류가 상당히 활기를 띨수도 있다고 보고 납수입과
봉제의류, 타이어수출등의 교역추진을 고려하고 있다.
*** 현대 / 삼성등도 품목선정 / 담당기구 설치 ***
이밖에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어묵, 냉동명태등 수산물을 소량씩 들여왔던
현대와 삼성그룹도 올해는 남북한 당국간의 전형적인 자세변화로 남북한간의
물자교류가 상당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분석하면서
국내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물품의 선정과 관련조직 개편작업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재벌그룹의 북한담당 관계자들은 남북교류는 민간보다도 정부쪽에서
교류의 의지를 분명히 가져야 실효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연두기자
회견 등에서 우리정부의 입장표명과 북한의 정치, 경제적 상황, 세계적인
개방개혁바람등을 감안할때 올해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거래선을 통한 교류품목 확대, 새로운 거래선의 확보등
민간차원에서의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물품의 통관절차등 여러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요청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