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통화조절용채권의 차환발행 규모를 축소
함에 따라 시중유동성 흡수계획이 차질을 빚어 연초부터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당국은 당초 이달중 만기가 도래하는 3조
591억원어치의 통화채를 전액 차환발행한다는 전제하에 1월중
총토와를 평잔기준으로 1조 8,000억원-2조 2,000억원으로 공급, 총통화
증가율을 작년동월 대비 20-21%로 유지키로 했었다.
*** 증시악영향 우려 당초계획 변경 ***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통화운용계획이 증시에 악영항을 줄 것으로 우려
올들어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통화채 차환발행분의 배정을 미루어오다
12일 통화채 차환발생규모를 1월중 만기도래분보다 1조 591억원이 적은
2조원으로 축소키로 결정, 해당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정부는 2조원규모의 차환발행분 통화채를 보험사 5,500억원, 단자사가
2,600억원 그리고 나머지를 은행신탁계정과 상호금융등이 인수토록 했으며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투신사와 증권사에는 이를 배정하지
않고 이들이 갖고 있는 만기도래 통화채를 현금상환해 주기로 했다.
*** 1월 총통화증가율 작년동월대비 23-24% 예상 ***
이에따라 이달중 해외부문의 통화환수규모가 당초 추정시보다 늘어나고
민간여신이 대폭 축소되지 않는한 1월중 총통화 증가규모는 평잔기준으로
2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작년동월비 증가율도 당초목표
20-31%보다 높은 23-34%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2일의 경우 7,000억원의 통화채가 만기도래했으나 이중 차환
발행분은 1,500억원어치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증시부양을 위해
투신회사와 증권회사에 현금상환을 실시, 통화과잉 현상을 유발했다.
*** 콜금리 하락추세..2% P 떨어져 11 % ***
따라서 앞으로 시중의 실세금리는 풍부한 자금사정을 반영,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12일 하오 현재 비은행간 1일물 콜자금
금리가 작년말의 13.28%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진 11%로 하락했다.
통화당국은 지난 9일 1/4분기 통화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및
해외부문의 통화환수 추이를 보아가면서 통화채 발행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신용 공급규모를 조절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통화당국은 앞으로 유동성 조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여신을 대폭
축소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가급적 이월시키도록 유도할 방침이어서
민간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이달중 자금사정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설날과 부가가치세 납부까지 겹쳐 중소기업은 또다시
시중자금의 풍요속에서도 자금난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