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노태우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종합
주가지수 900선이 무너지는 무기력한 장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초 이틀동안 7포인트 올랐으나 그후부터 주말까지
연 4일동안 26포인트나 하락, 올해초의 이론배당락지수인 896.52 아래로
주저 앉았다.
새해들어 두번째 주인 지난주의 증시가 악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남북관계와 관련한 대형호재가 터질 것이라는 그동안의 기대감이
노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가시화되지 않고 설날이후 강력한 통화환수가
우려되는데다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장세개입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주초에는 대북한 관계개선에 관한 메가톤급 호재가
돌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각종 풍문이 무성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최근 25일동안의 종합주가지수
평균치가 75일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평균치를 상향돌파하는 "골든
크로스"까지 발생, 향후 장세를 밝게 해주었다.
그러나 주중반부터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당초 기대했던
획기적인 호재가 포함되지 않는데 실망한 일반 투자가들이 실망매물을
쏟아내 주가는 하락세를 반락했다.
그후부터 설날이후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감과 증권당국의 강력한
미수금정리 지시 및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주식분산 유도방침 등으로
대규모 매출출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
주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투신사는 주후반인 지난 12일 올들어 처음으로 매수세에 가담했으나
소규모에 그쳐 장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올해초부터 전체 상장종목 가운데 90%의 매매체결이 전산화됨에
따라 종합주가 지수의 장중 등락폭이 심화되고 초단타 및 뇌동매매가
성행, 시장질서가 크게 흐려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큰손들이 발빠른 순환매로 내수관련주가 잇따라 강세를
보였으며 주후반에는 포철주의 유/무성증자와 관련, 철강업종이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말인 13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9.64포인트
떨어진 893.47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738만4,000주, 거래대금은
1,567억4,200만원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45개 종목 가운데 상한가 18개 등 107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4개를 비롯, 580개 종목이 내렸으며 보합종목은
86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