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임시 대통령 이온 일리에스쿠는 13일 공산당을 불법화한 조치가
"성급한 결정"이었다면서 이를 24시간만에 번복, 공산당 불법화문제를 오는
28일 사형제 부활문제와 더불어 국민투표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전국 TV/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된 일리에스쿠대통령의 결정번복은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가 몰락한 후 3주일이 되는 루마니아의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켰다.
*** 무정부상태 우려 사퇴않기로 ***
과거 공산당원이었던 일리에스쿠는 12일 부쿠레슈티 시민들이 임시정부에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이자 분노한 데모군중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산당
불법화를 발표했는데 13일의 방송을 통해 "그 조치는 민주주의 정신에
배치되는 성급한 결정이었으며 우리는 군중들의 요구에 그런 식으로 국복한데
대해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온을 호소하면서 "구국전선은 어떤 정당의 지도적 역할에도 반대하며
우리는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과제를 독재체제로부터 물려받았기
때문에 극적인 순간에 처해있으므로 인내, 지혜,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은 큰 경제적 난관과 어려움을 구정권으로부터 이어
받았으며 국민은 모든 것을 긴속히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강조하고 구국전선에 대한 국민의 압력으로 일부 위원은 사임할 것을 고려
하기도 했으나 그렇게 하면 루마니아에 무정부상태와 혼란을 가져와 독재와
국난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깨닫고 사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