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통상마찰 등의 악화된 수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전자업체들의
공장 해외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동남아로의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임금오르자 해외로 눈돌려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급격한 임금상상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노동집약
적인 저부가가치제품의 경쟁력이 더 이상 확보될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가전업계는 컬러TV, 전자렌지, 오디오, 세탁기등 모든 분야의 가전제품을
노동력이 싼 동남아지역으로 대폭 이전시키고 있다.
이들은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 4개공장을 운용, 컬러TV,
VTR, 오디오,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어 올해도 말레이지아 등지에
3-4개의 공장을 완공하거나 착공할 계획으로 있어 내년에는 10개 내외의
동남아현지공장이 가동돼 고부가가치제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전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말레이지아에 전자렌지공장 건설 ***
지난해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건설, 컬러TV와 VTR,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는 말레이지아에 전자렌지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최근 말레이지아 수도 콸라룸푸르 인근의 노스 포트
공단에 2만4,500평의 부지를 확보, 오는 6월경 착공키로 했으며 11월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은 이 공장건설에 약 2,0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인데 일단 말레이지아
내수시장을 공략한후 인접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 금성사 인도네시아에 컬러TV, 워터펌프 현지공장 설립 ***
현재 태국과 필리핀에 컬러및 흑백TV, 오디오,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는 금성사도 올 상반기중에는 인도네시아에 컬러TV와
워터펌프를 생산할 현지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있다.
금성은 당초인도네시아의 시바자사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시바자사와의 합작조건 등이 맞지않아 새로운 합작선을
물색중이다.
*** 대우전자 인도네시아와 합작계약 체결 ***
대우전자도 아직은 동남아현지공장이 없으나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가전
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인도네시아의 비만타라그룹과 합작계약을 오는 2월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는 합작계약이 끝나는 대로 곧 현지공장건설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1차공사가 완료되는 내년초에는 컬러TV, 오디오, CRT 등이 부분적으로
생산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인도네시아외의 태국, 말레이지아 등지에도 현지공장을 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전업체들의 동남아진출은 국내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관계자들은 공장의 동남아이전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점차 고부가가치제품이 아닌 품목은 거의 모두 이들 동남아지역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