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방문자 고국에 온 중국적인 "조선족" 아가씨가 서울대 중문과
출신의 신랑감을 만나 오는 20일로 다가온 결혼식 날을 부푼 가슴으로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8년 6월1일 외사촌 오빠 손중현씨(서울도봉구수유동270의88)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강소영양(26.중국북경시서소구전람24호)가 화제의
아가씨.
*** 신랑은 모회사 해외개발부 중국팀 근무 ***
강양은 같은해 11월말 모재벌 회사 해외개발부 중국팀 직원인
칭창욱씨(30.서울 마포구 염리동진주아파트 3동215)를 만나 1년이 넘는
중국말을 통한 열애끝에 오는 20일 하오2시 이씨의 고향인 경북김천시
자유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
한일합방 이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벌였던 독립지사 강남호
선생을 할아버지로 둔 강양은 지난 64년 북경에서 중국외교부 국제문제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아버지 강용구씨(79년사망)와 북경시 해외홍보부
부부장을 지낸 어머지 전금자씨(60)사이에 태어나 국적은 중국이지만 혈통은
순수한 "조선족"처녀이다.
*** 안춘생 독립기념관장이 뒷바라지 ***
강양이 한국에서 이씨를 만나게 된 것은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한달여만인 88년 11월말, 서울대 중국과를 졸업한 뒤 잠시 중국어학원
강사를 지내기도 한 이씨가 자신의 중국어 제자인 한 학생으로 부터
우연한 기회에 강양을 소개받고 부터.
이씨는 딸만 셋중의 세째딸인 이 "조선족"아가씨를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해" 끈질긴 구혼끝에 마침내 지난해 5월 양가 부모들로부터
결혼승락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강양은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지사였던 인연으로 안춘생독립기념관장도
5차례나 만나 뵙고 기념관에 할아버지의 사진과 기록이 보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할아버지의 음덕이라도 입어 할아버지가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조국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해 영원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