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등 서방26개국과 소련등 동구8개국은 16일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동구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동구재건개발은행(BERD)을 조속한
시일내에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 BERD 자본규모 100억 ECU 예상 ***
EC 12개국과 미국, 일본 등 역외선진국들이 포함된 34개국 대표들은
이날 파리국제회의센터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끝내면서 총자본규모 100억
에쿠스(ECU/유럽통화단위.약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BERD의 창설에
합의하고 BERD의 정관과 구성, 운영 등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자크 아탈리 프랑스대통령 특별보좌관은 회의후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동구국들의 경제개발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BERD창설에 따른 준비절차가 올봄중으로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탈리 보좌관은 기존 국제금융 기구와는 별도로 동구의 민간분야
개발을 주로 지원하게 될 BERD가 3월중으로 출자국의 국내 비준을 거쳐
발족하게 되길 바란다면서 아직 최종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자본금
규모는 "100억에쿠스"안이 대다수 참가국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투자분야의 우선순위나 각국의 출자지분율은 다음단계로 논의,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각국의 출자지분과 관련, 영국,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등
EC4개국과 미국, 일본이 각각 8.5%를 분담하고 소련을 포함한 동구권이
15%를 부담하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