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주식약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주식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5개증권사 15조7,297억원 75% 증가 ***
18일 증권관련기관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25개 증권사가 상품주식을 매도
하거나 매수한 자기매매 규모는 모두 15조7,297억원으로 지난 88년의 8조
9,387억원에 비해 75%(6조7,460억원) 늘어났다.
또 지난해의 전체 주식거래실적 162조3,991억원 가운데 고객들의 위탁매매
분을 제외한 자기매매의 비율은 9.7%로 88년(전체 거래실적 116조2,412억원)
의 7.7%에 비해 1.9%포인트 높아졌다.
*** 주식매입자금으로 많은 주식 사들였기 때문 ***
이처럼 자기매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증권사들이 사세의 척도가 되고
있는 약정고를 높이기 위해 상품주식을 대량으로 자전거래한 사례가 늘어난
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침체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주식
매입자금으로 많은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의 증권사별 자기매매 규모를 보면 <>동서증권이 1조9,803억원으로
전체의 12.5%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우증권 1조8,293억원
(11.6%) <>럭키증권 1조8,014억원(11.4%) <>대신증권 1조5,323억원(9.7%)
<>쌍용투자증권 1조508억원(6.6%) 등의 순으로 이들 5개사가 전체의 5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건설증권(149억원), 신흥증권(289억원), 한일증권(899억원)등 3개
사의 자기매매 규모는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나머지 17개 증권사는
1,427억원(부국증권) 내지 8,365억원(동양증권)에 달했다.
특히 약정실적이 높은 대형사와 동양증권 및 서울증권등 중형사의 경우
전체 거래실적 가운데 자기매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소형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약정고를 높이기 위해 상품주식을 대량으로 자전거래한 것
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