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은 지금까지 민주/공화당의 정계개편 추진을 관망해온 입장을 떠나
이들의 신당추진작업에 적극 동조,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범보수세력의 신당
창당을 주도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막후접촉에 나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 민주 - 공화측과 구체논의착수 ***
민정당은 민주/공화당의 신당추진이 특정정당을 배제하지 않고 범민주세력
의 결집을 추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으며 내각제개헌가능성을 부인않고
있다는 점에서 당의 기본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온건, 중도, 보수,
민주세력을 망라한 제3의 신당을 추진키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평민당이 이날 김대중총재의 연두회견에서 민정, 민주, 공화당이
가담하는 정계개편과 신당추진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함으로써 정계개편
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대립국면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민정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이날 민주/공화당의 신당추진에 "발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적극 동조할 계획임을 밝히고 "21세기를 앞두고
경제발전과 국가발전 그리고 정치안정을 도모할수 있는 방안을 거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새로운 정치질서재편을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 지자제선거전 정계개편 완료 ***
박총장은 또 "정계개편을 앞두고 당력을 모으고 힘을 키워 이를 바탕으로
순발력있게 대처하겠다"고 범여권의 단합을 통해 신당에서의 지분확보를
꾀할 계획임을 시사하고 "정계개편과 관련해 민정당은 당의 모습을 발전적
이고 능동적으로 검토하고 문호를 개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민정당이
신당창당에 앞장설 계획임을 밝혔다.
박총장은 또 노태우대통령의 민정당 총재직 사임문제에 언급, "어떤 형태
의 개편이 이루어지든 당총재가 당을 떠나는 일은 있을수 없다"고 말했으나
"지금 이시점에서 총재의 당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신당창당
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는 이같은 입장이 바뀔수도 있을 가능성을 짙게
풍겼다.
이와함께 박태준대표위원은 "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입장을 연구하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여권내에 정계개편연구및 추진
팀이 구성되어 있음을 시인했다.
*** 박정무, 황병태 민주총재특보등과 접촉 ***
한편 민정당은 민주/공화당의 신당추진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그동안 막후접촉을 주로해온 채널을 가동, 민주/공화당은 물론 온건, 중도,
민주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막후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그동안 박철언정무장관을 주축으로 민주당의 황병태총재특보와
김덕용전총재비서실장, 그리고 공화당의 김용환정책위의장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계개편이 구체화됨에 따라 이를 더욱 본격화, 가능하면
지자제실시에 앞서 신당추진은 물론 정계개편작업을 완료한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