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연방상의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현대종합상사에 대해
모스크바지사설치를 허가하자 지금까지 모스크바지사 설치를 추진해온
삼성물산 등 다른 종합상사들은 매우 못마땅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련이 결국 국내 기업가운데 소련의 시베리아 개발계획등에 가장 적합한
기업으로 현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해야 되지 않겠는냐며 그같은 측면
에서는 다소 수긍이 간다는 분위기.
종합상사 가운데 특히 지난해 1월 모스크바 소빈센터내에 사무실을 마련,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던 삼성물산은 소련측의 이같은 결정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매우 난감함 모습을 보이면서 소리없이 북방진출을 추진해온
지금까지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부에서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이에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소련이 처음 한국의 간판 기업으로 삼성을 지목,
처음으로 연락사무소를 개설허가를 내주었으나 현대측이 극동지역 진출과
시베리아 개발등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을 비롯한 그밖의
기업들은 투자 진출에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시베리아
등의 개발전략에는 현대가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 뒷받침돼 현대에게 지사
설치를 허용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들이 무성.
어쨌든 우리기업들의 경쟁적인 북방진출 과정에서 이미 우리기업들의
생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소련측의 줄다리기식 전략에는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