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나치침공이래 최악의 무장 유혈극이 영내에서 벌이지고 있음에도
불구,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집무및 정책결정면에서 볼때
아직 냉정을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일부 최신무기까지 동원돼 진행되고 있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인들의 해묵은 분쟁의 새로운 분출을 오히려 자신의 권력기반
에는 아무런 문제점이없다는 자신감을 전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
있는 듯 하다.
*** 외빈대면등 외교에도 시간 할애 ***
그가 이번 유혈 종족분규의 파급효과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으며 "정상적인
집무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 모스크바의 고위
외교분석가는 "그는 분명히 냉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를
소련이나 자신의 권좌의 사할이 걸린 문제로 전개되도록 방임하지도 않을
작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분리독립 요구로 말썽을 부리고 있는 리투아니아 공화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것과 동시에 발생한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사태이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이문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상징으로 되어있는
국제외교적 사안에도 여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한다.
**** 개혁부진으로 보수파득세할수도 ***
15일에는 아베 신타로 전 일본외상을 만나 내년봄 일본을 방문키로 약속
했으며 16일에는 하비에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접견, 올해가
유럽의 역내협력이 증진되고 미-소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주요
협정들이 체결되는 등 주요한 국제환경 개선이 이룩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피력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와함께 최고회의 간부회를 주재하고 유혈 종족분규 사태, 리투아니아등
발트해 연안공화국이 제기하고 있는 헌법 구조에 대한 도전, 차기 최고회의
개최문제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일원에 대한 비상사태를 자신이 직접
서명해 공표함으로써 권력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