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회사들이 해외에서 들고 있는 선주상호책임보험(P&I)의
연간기본보험료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적으로 인상돼 업계의 자금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20일로 예정된 선주상호책임보험
계약갱신 시기를 앞두고 각 클럽들이 최근 3년간 빈번했던 이재발생을
고려해 브리태니아클럽의 경우 12.5%, UK클럽 30%, 다소 유동적이나
런던스팀십클럽이 46% 내외의 연간 기본보험요율 인상을 국내 해운회사에
통보해 왔다.
*** 부담 연간 300만달러 정도 늘어나 ***
이같은 연간기본보험료의 인상규모는 그동안 5-10% 내외에 불과했던
인상규모와 비교한다면 현저히 상승된 것으로 국내 해운회사들이 연간 P&I
클럽에 지급하는 보험료 규모를 감안한다면 300만달러 가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86년이래 세계적인 해운호황과 각국의 조선능력 감축이 연계돼
불황시기에 잠겨있던 각 선박들이 선체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86-89년동안 최악의 이재율을 기록, 각
클럽의 재정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86-89년 이재율 급등 영향 ***
각 클럽들은 이같은 연간기본보험료 인상률을 토대로 각 해운회사별로
이재율을 감안해 개별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당해연도의 이재율 추이에 따라 회계연도 후에 부족분을 납부하는
추가보험료는 지난해 런던스팀십클럽만이 최근 3년간 불입한 연간기본
보험료의 100%를 추가징수키로 결정했으며 타 클럽들도 올해말부터 추가
보험료를 점차 징수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년간 보험료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의 한 보험담당자는 "최근 수년동안 범양상선, 현대상선,
한진해운등 국내 대형선사의 이재율이 대략적으로 100%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험요율을 낮추는 유일한 방법은 무리한 배선을 않고 선원 질을
개선, 선박사고를 막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