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100m 육상경기에서 9초79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뒤 약물복용사실이 탄로나 금메달을 박탈당한 캐나다의 벤 존슨이
87년 로마 국제육상경기에서 수립한 세계기록 마저도 박탈당했다.
국제아마추어육상연맹 (IAAF) 위원회는 20일 선수가 약물복용 사실을
인정할 경우 해당선수의 기록을 무효로 한다는 지난해에 제정된 새로운
규칙을 승인함으로써 남자 100m 육상경기의 공인 세계기록은 칼 루이스가
서울올림픽에서 기록한 9초92가 됐다.
IAAF는 지난해 9월 벤 존슨이 87년 로마 국제육상경기에서 수립한
9초83의 기록을 박탈하기로 결정했으나 벤 존슨 측이 소송을 제기할
것에 대비, 법적인 문제를 고려해 최종결정을 연기해오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벤 존슨이 87년에 수립한 50m (5초55)와 60m (6초 06) 의
실내육상경기 세계기록 마저도 무효화돼 50m 세계기록은 5초61, 60m는
6초50이 됐다.
벤 존슨은 지난 81년 이후 약물을 복용해 왔다고 시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