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자금이 대규모로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금이 단기자금
위주로 운용됨에 따라 장기성 산업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통화가 대량 공급돼 시중자금이 풍부해
졌음에도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인수를 기피함에 따라 회사채 3년짜리 유통
수익률이 지난해 10월이후 계속 연 15.4%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인 회사채 발행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 금융기관 유통수익률 높아 인수 꺼려 ***
더욱이 정부가 실세금리 인하를 위해 회사채 발행조건을 표면수익률 13.0%
이하, 발행수수료 5%이하로 억제함에 따라 발행이율이 유통수익률보다 오히려
0.3%포인트 낮은 15.1%에 달해 증권사들도 회사채발행 주간사업무를 꺼리고
있어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낮아지지 않는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이달중 발행계획분의 41.1%인 3,573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자금의 대량 방출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들이 수익성이 높은 콜자금등 단기자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데다 설날이후의 통화환수에 대비, 환금성이 낮은 회사채
인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5.4%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콜금리는 지난해 11월초 17.5-18.0%를 기록한 이후 통화
공급확대와 함께 꾸준히 떨어져 "12.12" 증시부양책 발표 직전에 15.0%,
지난해 12월말에는 13.0%으로 하락했으며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 11.5%로
다시 낮아졌다.
한편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정체되자 당초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이율 인하도
전면 보류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