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 여야당이 전격적인 통합에 이르기까지에는 대연합의 모델이
될 일본 자민당 체제연구를 둘러싸고 주도면밀한 사전 준비작업이 극비리에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다음" 노리는 YS끌어들이기 공작 성공 ***
자민당식이란 말할것도 없이 지난 1955년 보수통합을 일컫는다. 한국의
민정당은 안정다수 확보를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자민당형"의 보수정당을
지향하려는 기미를 보였고 이를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자민당을
비롯한 일본정계와 굵은 파이프 라인을 갖고있는 공화당의 김종필 총재가
결과적으로 산파역을 맡게 된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3일 밝혔다.
지난 88년말 일본을 방문한 김종필씨는 비밀리에 나카소네 전총리를 만나
보수통합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때 나카소네씨도 보수합동 추진을
권했다는 것.
김총재는 작년 7월 노태우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보수대통합"을
제의했고 의원 내각제에 기울어진 김영삼 민주당 총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공작을 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국의 여야당은 일본처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한 횡적인 관계보다는
권력에의 원근이란 종적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평민당의 경우, 반체제
학생들의 지지도 일부 받고 있는 특히 김대중 총재는 카리스마적인 성격이
극히 강해 결국 민정/민주/공화등 3당만으로 된 보수통합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신당이 일본의 "자유 민주당" 이름을 뒤바꿔 "민주 자유당"
이란 명칭을 갖게된 것만 보더라도 30여년간 장기안정 집권을 계속하고 있는
자민당을 모델로 한 단적인 예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