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민주/공화 3당의 합당으로 탄생되는 가칭 민주자유당은
형식상 집단지도체제를 택하되 대표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사실상 단일체제로
운영되는 지도체제를 갖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 권력구조 내각제, 이원집정제 검토 ***
통합신당은 또한 권력구조문제와 관련, 내각책임제 채택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나 민주당측이 대통령중심제의 장점을 내세워 내각제 추진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타협안으로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지도체제문제와 관련, 김종필공화당총재는 23일 "신당이 창당될때까지만
3인공동대표제로 운영되고 창당이후에는 단일지도체제로 될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
"총재가 있고 그 밑에 당을 사실상 대표하는 대표최고위원을 두며
나머지 4명의 최고위원들은 대표최고위원에 대한 자문역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총재는 행정부와 당의 위에 있으며 당의 대표자인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의 상의만으로 당무에 전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단일지도체제가 된다"고 말했다.
*** 최고위원 4명은 대표자문역 맡아 ***
김총재는 "대표최고위원은 형식적으로 대통령 아래 있지만 거의 책임을
지고 당의 모든일을 맡게 될것"이라면서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의
자문을 받되 최고위원의 결정등에 구애받지 않고 당무를 집행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당은 서열면에서 명백해야 하며 조직이란 모든게 명료해야
하고 다두체제가 성공한 적이 없듯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집단지도체제는 과도기때나 택하는 것이며, 전당대회 이후
신당은 단일지도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총재의 언급은 노대통령이 당총재를 맡되 행정부 일에 전념하는
대신 김영삼총재가 실질적으로 당을 총괄하는 당수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총재는 권력구조문제와 관련, 현재 거론되고 있는 2원집정부제가
22일 청와대 회담에서 전혀 거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정당과 공화당은 내각제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데다 내각제
개헌을 합당의 전제로 3당이 양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주당측은
아직까지 완전 합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