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을 앞둔 25일과 26일 이틀간 유럽을 휩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각종 항공기와 선박사고로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영국 경찰은 폭우를 동반한 최고 시속 195km나 되는 태풍이 25일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을 강타, 최소한 7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태풍이 영국 기상대가 생긴 이래 가장 큰 피해를 냈던 지난
87년 10월 태풍보다 인명피해는 더 커 영국에서만 39명이 사망했고
네덜란드에서 17명, 벨기에에서 9명, 프랑스 북부지방과 서독에서 각각
6명,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승객과 승무원 140명 이상을 태우고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출발, 뉴욕의 케네디 공항으로 향하던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사소속 보잉 707기 여객기가 25일 밤 뉴욕 동부의 코브 넥에 추락,
최소한 8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의사들이 말했다.
사고 비행기는 안개가 짙게 깔리고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이날
하오 9시45분께(현지시간) 뉴욕 케네디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던중 케네디 공항에서 동북쪽으로 25km 떨어진 인적이 드문
숲지역에 추락, 동체가 4조각으로 부서졌다고 경찰측이 밝혔다.
코브 넥 인근의 글렌 코브 지역 병원의 한 관계자는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 26일 상오 현재 사망자 수는 40-5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승객과 승무원 18명을 태운 민간 전세여객기 HS-748기가
25일 악천후에 휘말려 휴양지인 발리섬 이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영국제 터보 프로펠러기인 이 여객기는 우중판당을 출발, 발리섬
인근의 롬보이섬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열대성 폭풍에 휘말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또 목재를 싣고 말레이시아 사라와크를 출발, 일본으로 향하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이 남지나해상에서 침몰, 6명의 중국인 선원들이
익사하고 14먀명이 미전함 레이크 채플린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밖에 미해군 해리어 지원 전투기가 26일 오키나와 근해에서 추락,
조종사가 실종됐으며 같은 날 일본 항공자위대소속 F-15 전투기 한대가
이시카와현 고마쓰 기지에 추락, 기지가 크게 손상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