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으로 자동차업계가 연간 100만대이상 팔릴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내수시장의 연초판매실적이 목표에 크게 미달,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초부터 내수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자동차업계는 현대자동차가 "슈퍼
스타트 90"이라는 슬로건으로 판매기선제압에 나서 내수셰어 60% 달성을 추진
중이고 기아산업이 "CPB500"(캐피탈.프라이드.봉고등의 전단 500만부 살포),
쌍용자동차가 "KF10"(직원 1인당 한달에 코란도 패밀리 10대 판매)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목표대수의 70-80%선에 그치
고 있는 실정이다.
*** 경기위축 / 교통체증이 주인 ***
현대자동차는 1월 내수판매목표를 3만8,000대로 크게 늘렸으나 실적이 목표
보다 20%정도 낮게 나와 월말실적이 3만1,000-3만2,000대에 그칠 전망이다.
내수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해온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경기위축 분위기와 교통체증등으로 인한 자동차수요감퇴와 지난 22일자로
영남지역의 판매권과 해당인력이 현대자동차써비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판매력이 감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산업은 1월 2만6,000대, 2월 2만7,800대의 내수판매목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달 20일까지 1만1,400대의 판매에 불과, 이달실적이 목표의 65-
70%선인 1만7,000-1만8,000대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기아산업은 아산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증가등을 커버하기 위해 판매력
증대에 역점을 두고 최근 캐피탈의 가격인하까지 단행했으나 연초 판매부진
으로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대우자동차는 합작선(GM)을 통한 수출물량증가로 일단 내수수요부진에 대응
하면서 1월중 1만대판매라는 현실성 높은 내수판매목표를 설정, 이를 추진
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전반적 매기위축으로 1월 실적은 7,000-8,000대에
그칠 공산이 크다.
대우의 경우는 연초 판매부문을 대폭 보강하고 간접지원부서는 크게 줄이는
등 조직개편까지 취했으나 전반적 매출여건악화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자동차업계는 올 일년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는 내수물량을 선점해야 한다는
전략아래 각종 구호와 포상제도를 내거는 한편 영업사원과 영업점포를 늘리
면서까지 내수영업을 독려하고 있으나 연초의 매기위축으로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