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마지막날 울산석유화학단지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했던
(주)유공의 제1납사분해공장 에틸렌 저장탱크 유출사고는 당초 계기키로
되어있던 노후시설을 무리하게 작동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 사고난 에틸렌 저장탱크 내수공급량 부족이유로 계속 가동 ***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에틸렌 저장탱크는 18년전인 지난
72년 유공이 국내 최초로 납사분해공장을 건설할때 지어진 것으로 유공이
연초 완공한 연산 40만톤규모의 제2납사 분해공장 건설 인가시 기존 연산
15만5,000톤규모 공장은 폐기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으나 내수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계속 가동해 왔다.
유공은 또 제2 납사분해공장도 당초 연산 25만톤으로 인가를 받아 높고도
같은 이유로 인가사항을 위반한 채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올렸다.
더욱이 에틸렌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납사분해공장들이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15년 이상 노후화된 설비들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사고가 빈발, 총 사고의 90%이상이 지난 87년이후에 집중되는등
설비노후화에 따른 안전도 문제가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업계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 안전밸브 제대로 작동치 않아 압력 견디지 못해 ***
한편 지난 28일의 유공 에틸렌가스 유출사고는 회사측 설명과는 달리
안전밸브가 제대로 작동치 않아 압력을 견디지 못한 탱크의 윗부분이
갈라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유공측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감추려
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유공측은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사고발생부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탱크내의 압력이 올라가 안전밸브가 작동하면서 에틸렌 가스가
유출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은 탱크시스템내의 압력유지장치 고장으로
탱크내의 압력이 올라갔음에도 불구, 안전밸브의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압력을 견디지 못한 탱크의 윗부분이 갈라지면서 기체상태의 에틸렌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 폭발 일으키게 되면 울산석유화학단지 전체가 연쇄폭발 위험 ***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에틸렌탱크는 저압탱크였기 때문에 다행히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고압탱크일 경우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게 돼 울산석유화학단지 전체가 연쇄폭발할 위험을 안고
있다.
유공은 이번 유출사고가 발생한 에틸렌 저장탱크는 최대용량이 3,500톤으로
평소 1,000-1,500톤정도를 저장해 오다 최근 에틸렌의 국내수요 부진으로
수출을 위해 저장량을 늘리던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사고당시 탱크내에는 2,400톤 가량의 에틸렌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유공측은 사고가 나자 납사분해공장을 비상가동중단하고 탱크에
액화된 상태로 남아있던 에틸렌을 인근의 신설 납사분해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고 있다.
*** 탱크내의 압력 올라가게 된 정확한 원인 파악 못해 ***
유공은 사고가 난 탱크는 29일 하오까지도 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해 정확한 탱크내의 압력이 올라가게 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해상출하시설도 사고가 난 탱크에만 돼 있어 수출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관련업게 소식통들은 사고탱크 수리에 최소한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고가 탱크에서만 났기 때문에 납사분해공장 자체는 1주일 내에
정상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