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이 작년말 이후 지나치게 많이 풀린 통화를 환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시중금리가 다시 들먹거리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의 실세금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간 콜금리 (1일물) 는 30일 현재 연12-12.5%로 아직도
작년말의 연 13.28% 보다는 1%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지난 20일의 연 11.68%에 비해서는 0.5% 포인트 이상 올랐다.
*** 콜금리 연 12-12.5%...0.5%P 상승 ***
이와 함께 지난 연초에 월1.4% 까지 내려갔던 사채시장의 A급 어음
할인금리도 지난 25일에는 월 1.53%로 다시 1.5%선으로 되오른데 이어
중소기업들의 왕성한 자금수요에 따라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는등 시중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다시 들먹거리고 있는 것은 지난 25일로 끝난
부가가치세 (약1조4,000억원) 납부와 설날 연휴등으로 시중의 자금사정이
다소 경색된데다 통화당국이 2월들어서는 적극적인 통화환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기에 확보해 두려는 일종의
"자금 가수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기업들 필요자금 조기확보 나서...자금 가수요 현상 ***
정부당국의 통화환수방침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총통화 (M2) 평잔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1.6%를 기록, 1월의 증가억제목표 21%를 크게
넘어선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당국은 당초 1.4분기중 총통화를 2조2,000억원 (평잔기준) 정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만도 이미 2조원이 공급됐기 때문에
2,3월중에는 더이상 통화를 공급할 여력이 없으며 오히려 다소간의
긴축정책은 불가피한 것으로 금융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 관계자는 또 최근의 금리가 그나마 이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에는 지난 29일 만기가 돌아온 5,600억원어치의 통화안정증권에 대한
현금상환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 2월중 만기도래하는 통안증권 2조8,000
억원어치중 얼마만큼이 현금상환될지가 앞으로의 금리추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통안증권이나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각각
설날 연휴이전의 연 14.56% 및 15.39%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월말의
자금성수기임에도 자금을 얻기가 그리 힘들지 않다는 점을 지적, "현재
시중의 자금사정은 원활한 정도를 넘어 풍부하다고 표현될 수 있는
상황이며 최근 금리가 다소 오른 것은 일시적인 조정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