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병원 현장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가 커지는 가운데 남아 있는 의료진을 향한 환자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동아대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진 90대 할머니의 손녀 A씨가 병원 측에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A씨는 "주치의 교수님께서 전공의 부재로 힘드셨을 텐데도 매일 회진을 돌았다"며 "할머니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보호자들이 모이면 다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고 전했다.또한 할머니가 섬망 증상으로 화를 내고 욕설해도 다정하게 다독여 준 간호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그는 "손녀처럼 따뜻하게 다가와 주신 간호사 선생님들이 기저귀도 함께 갈아주시고, 할머니를 정성껏 돌봐주셨다"고 말했다.A씨는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준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할머니의 사망 선고 후에도 의료진이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할머니께서 편하게 가셨을 것'이라고 말해주신 덕분에 가족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며 "남아 있는 의료진 덕분에 할머니를 끝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고 전했다.부산대병원에도 의료진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60대 B씨는 폐렴과 염증 수치 상승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게다가 심장 수술까지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컸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B씨는 "입원 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으며 계속 불안했다"며 "그때 회진을 돌던 교수님께서 '무서우시죠. 하지만 괜찮으실 겁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불안했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이어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으로 승객 소유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알렸다.28열에 앉았던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불길이 강하게 솟았다"며"33~34열 머리 위 짐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어 "불을 본 승무원이 '누가 짐칸에 배터리 넣으신 분'이라고 물어보더니 차량용 소화기를 가져오더라"며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비행기 화재는 전날인 28일 오후 10시 30분께 항공기 꼬리 내부에서 시작됐다.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항공기 문제라기보다는 보조배터리와 수하물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공기 보조 동력장치(APU)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추측했다.장형삼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비행 교수는 "후미에 APU가 있지만 해당 장치나 전기 배선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흔한 일도 아니다"
설날인 29일 전국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으며 이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도 '관심'으로 하향됐다.행정안전부는 이날 낮 12시부로 전국의 대설 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도 해제했다.앞서 행안부는 지난 27일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상향한 바 있다.이날 오전까지 충청과 호남 일부 지역에 유지됐던 대설특보는 낮 1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이번 대설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공기 9편과 여객선 40척이 결항했고, 도로 26곳이 통제됐다.또 충청과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와 소, 염소 축사가 붕괴하는 등 축사 붕괴 13건, 비닐하우스 붕괴 1건이 발생했다.소방 당국은 27일부터 지금까지 구조 101건과 안전조치 166건 등 총 277건의 대설 관련 소방 활동을 펼쳤으며,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