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연사흘간 내린 눈은 산성눈으로 분류되는 기준 (PH5.6)
보다 10-20배나 오염의 농도가 높은 "매우 우려할만한 산성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노약자 - 어린이들 발병가능성 높아 ***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조 교수팀이 31일 이틀간 서울 8개 지역에서 채취한
눈을 측정한 결과, 방배 2동 영등포 서초동등에 내린눈은 산도 (PH)4.3의
강한산성 눈으로 나타났으며, 왕십리 청량리 종로 등지의 눈에서도 PH
4.4 - 4.65가 측정됐다.
산성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수치 1이 떨어질때
오염의 정도는 10배, 2가 떨어질 경우는 100배로 높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기준치인 PH5.6을 깨끗한 눈으로 볼때 PH4.3은 그보다 20배나
오염도가 높은 것이다.
이번에 측정한 산성눈의 수치는 눈이 내린지 하루가 지나 산도가 어느
정도 중화된 뒤에 측정한 것이어서 실제는 이보다 오염도가 더 높을
것으로 조사팀은 분석했다.
*** 피부-호흡질환등 "적색경보" ***
실제로 임업연구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홍릉부근에 내린 눈을 채취, 측정한
결과, 산성도는 PH4.1이나 돼싸ㄷ.
겨울눈의 산성도가 이처럼 높은것은, 산성눈의 주범인 아황산가스가 난방이
본격화되는 겨울철에 대량배출되는등 겨울철 대기오염이 다른 계절에 비해
심하기 때문이다.
산성눈은 아황산가스등 대기중의 오염물질이 공기중에서 산화한뒤 눈에
섞여 내리는 것으로, PH 5.6이하부터 산성눈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마시는 식수는 PH5.9 - 7.5로 PH4.3은 신김치와 비슷한 산도이며,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이같은 산성눈을 맞거나 만질 경우 눈이 충혈되거나
목과 피부가 따가워지는등 안질, 피부질환, 호흡기질환을 유발할수 있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김교수는 특히 어린이들이 눈속에서 오랫동안 뛰놀거나 질병이 있는
노약자가 장시간 눈을 맞은 경우 피해가 커질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 홍릉 소나무숲 고사..피해 더 늘듯 ***
산성눈은 호수 산림 건축물등에도 폐해를 줘 PH 4-5의 산성눈이 나무등에
쌓이면 생육감퇴는 물론, 생리기능에도 장애를 끼치며 호수를 산성화시켜
물고기의 떼죽음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산성눈은 또 금속이나 콘크리트 등도 부식시키고 섬유제품의 색을 변하게
한다.
홍릉일대 산성눈측정에도 참여했던 김교수는 "산성눈과 비때문에 서울
유일의 소나무산림인 홍릉일대의 100년 이상된 소나무가 모두 고사해 버렸다"
며 "이번 측정치가 산성눈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미국및 유럽의
수치인 PH5보다 훨씬 심각한 점을 고려할때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