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0일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후 통독이 향후 2년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소-영-프랑스 승인 구체안 연내마련 ***
콜 총리는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2시간30여분에 걸친 독-소련 정상회담을
마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독일분단에 관여한 미-소-영-
프랑스등 4개국이 승인하는 구체적인 통독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11일 아침(이하 현지시간)으로 예정됐던 회견을 이날 밤늦게로
앞당겨 가지면서 재통일을 위한 양독 직접회담이 내달 동독 자유총선이
끝나는대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독을 향한 일정과 속도에 관한 독일인의 결정을 소련이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분명히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독일
재통일시기는 전적으로 독일인 스스로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이 소련측에
의해 강조됐다고 다시 한번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은 소련에 의해 올
가을 개최가 요청되고 있는 35개국 유럽안보협력회의(CSEC)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통독일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서독은 이 회동과는 별도로
양독 및 독일분단에 관여한 미-소-영-프랑스등 4개국 지도자들이 동참하는
회담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서독, 12월 총선과 통합실시 시사 ***
한편 동독관영 ADN통신은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통독지지는
소련이 전후 유럽분단 종식을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동독의 사민당은 이날 오는 3월18일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즉시 서독과
통독에 대해 회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