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만명의 동독인은 10일 동독 남부도시 플라우엔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신속한 독일통일을 요구했다고 동독의 관영 ADN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시위군중들이 거리를 행진했고 그중 다수가 서독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플라우엔시 중심부에서 집회를 가졌으며 많은 연사들이
자유시장경제의 도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 서독측선 동독경제 "파산위기" 주장 ***
이날 동베를린에서는 동독인 100여명이 소련대사관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동독에 소련 헬리콥터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항의했다고 ADN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시위가 있기전 이날 테오 바이겔 서독재무장관은 동독 경제가
곤란한 상태에 있다고 말하고 동독정부에 동독의 재정상태를 상세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바이겔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앞서 9일 서독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동독이
외채상환 지불이 불가능한 파산상태에 신속히 접근해가고 있다고 경고한바
있으나 동독정부와 서독정부 수석대변인 한스 클라인은 동독경제에 관한
그러한 침울한 평가를 즉각 부인했었다.
*** 파업늘어나 동독경제 위기고조 ***
바이겔 재무장관은 10일 동독의 파산이 임박한 것 같다는 추측에 자신이
힙쓸리지 싶지 않다고 밝혔으나 동독의 경제실태에 관해 비관적으로 말했다.
그는 서베를린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사태는 악화하고 있다. 경제는
곤란한 상태에 있고 정치적 권위는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독의 신속한 통화통합을 추진해온 바이겔 재무장관은 동독의 외채는
180억달러이고 외채상환에 충당할 자산이 100억달러인 것으로 서독정부는
믿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정이 바뀌었다면 바뀌었다고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약 2,000명의 동독인이 매일 동독을 떠나 파업과 노동자들의 계획적 결근
으로 이미 손상된 동독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