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은 11일 최근 아키노 정부에 대한 미관리및
언론의 비판과 관련,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의 필리핀
방문시 체니와 회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라디오연설통해 미언론비판 지적 ***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최근 로버트 게이츠 미
백악관 안보담당부보좌관및 짐 콜브 미하원의원(공화 애리조나)의 필리핀
방문후 미신문에 나타난 비우호적인 보도내용을 지적, "그와 같은 회담에서
우리가 한가지 일을 이야기하면 회담후 미국신문에는 다른 내용이 실린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최근 게이츠 부보좌관및 콜브 하원의원의 방문시 우리가 겪은
유감스런 경험 때문에 체니의 이번 방문시에는 피델 라모스 국방장관만이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통상 많은 외국 관리, 의회의원, 교육자, 실업자등을 접견
하며 이번 체니장관과 같은 급의 미국관리와의 회담거부는 아키노정부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지지도를 고려할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피터 윌리엄스 미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체니 장관의 일정이 확정되지
는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아키노 대통령을 만날지 여부는 아직 활실치 않다
고 설명했다.
앞서 게이츠 미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의 필리핀 방문후 미관리들은
아키노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 칼 포드 국방부 부차관보는 하원외교위
아태 소위증언을 통해 필리핀의 정치상황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했고 국무부의 데이비드 렘버슨 부차관보도 필리핀에 새로운 쿠데타가
일어날 위험이 있으며 "부패가 필리핀 정부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브의원도 필리핀 방문을 마친뒤 아키노 정부는 필리핀 주둔 미군기지를
유지하는데 찬성하지만 이들 기지에 대한 반대여론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매우 곤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내 미군기지 주둔 반대 단체들은 콜브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아키노가 미국과 비밀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하면서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