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지난
10일 "한반도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한 것과 관련, "셰바르
드나제장관이 말한 ''한반도장벽''은 북한의 김일성이 금년도 신년사에 밝힌
콘크리트장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분단을 적시한 상징적 장벽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련의 고위관리가 한반도문제 해결에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 "콘크리트장벽 거론엔 실망" ***
이 당국자는 또 "정부는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거론될
것에 대비, 한반도깅장완화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하는 한편
사전협의를 가진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미-소 양국이 외무장관회담을 마치
면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긴장완화와 남북대화를 지지한 것은 우리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지칭한 한반도 장벽이 콘크리트
장벽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는 존재하지도 않는 콘크리트 장벽을 거론한 것
으로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면서 "정부로서는 힌-소양국간에 영사관계가 개설
된 만큼 적절한 경로를 통해 한국에 콘크리트 장벽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소련측이 납득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