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과 동독 양국은 통화단일화를 위한 첫 단계조치로 세부사항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구성에 합의했다고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13일
발표했다.
콜총리는 이날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와 회담을 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합동위원회가 통화단일화를 위해 내주 실무작업
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위원회가 서독 마르크화의 동독내 통용등을 포함하는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양독 정상회담 실무위구성...내주 작업착수 ***
그는 또 서독은 오는 3월19일 동독의 자유총선이 잘 실시될 수
있도록 동독경제안정을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동독 개인기업의
부양 및 현대화를 위한 기금이 신속히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독은 이날 또 통일을 위한 계획을 우선 양독이 함께
마련한 뒤 이를 2차대전 승전국이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연합국들에
제출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앞서 콜총리가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에게 제시했던 이같은 계획에 동의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는데, 이는 통일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동독정부가 서독에
보여준 또 다른 양보조치이다.
관리들은 이어 양독이 통독 계획수립을 위한 회담을 갖는 동안,
4대연합국들은 정기적으로 회담 내용을 통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콜수상, 동독 총선 지원키로 ***
이에 앞서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양독정상회담을 위해 본에 도착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독정부와 야당들간의 원탁회담이 자신에게 급격한
양독경제통합을 승인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동독과도정부의
정치지도자들도 양독의 즉각적인 금융통합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통화단일화에의 전망을 어둡게 했었다.
그러나 그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때까지 피폐한
동독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서독이 150억마르크 (88억달러) 의 경제원조를
동독에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