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측의 방위분담금을 2배
이상 증액토록 한국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방부관리들이 14일
밝혔다.
이 관리들은 체니장관의 방한에 앞서 이날 중간기착지인 괌에 도착,
기자들에게 "체니장관이 방한기간중 한국측에 미군유지에 필요한 전기,
주택등 직접지원경비의 증액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증액규모는 현재
연간 3억달러에서 오는 93년까지 6억달러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93년까지 6억달러이상 ***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올해 주한 미지원군 5,000
명을 철수시키고 앞으로 몇년내에 나머지 3만8,000명의 주한미군병력중 절반
이상을 철수시키려는 미 국방부의 계획을 한국 정부당국과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윌 스트리트 저널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이미 주한 미공군기지 5개 가운데 3개의 철수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을 상기시키고 미 국방부는 한미연합사의 작전통제 및
지휘권을 더 많이 한국측에 넘겨줄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방문 하루 앞서 호놀룰루에 기착한 체니장관은 아시아 태평양
문제 협의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전쟁 발발 위협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아태
지역 미군병력을 대폭 감축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장관으로서 내가 아침에 일어나 미군이 아무런 통고도 없이
공격을 당하거나 불과 짧은 시간의 경고만을 받은채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곳이 있다면 이는 바로 한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공격적 입장을 완화했다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