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의 국민학생들은 영/호남 사이에 지역감정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 상대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구, 광주 지역의 각각 5개 국민학교의 6학년생 4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광주 국민학생들의 고정관념화 된 편견 조사연구"라는
국민대교육대학원 최복주씨의 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국민학생 응답자중 "72.9%가 경상도 사람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반면 "전라도 사람이 좋다"고 밝힌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광주지역의 응답자 역시 72.9%가 호남 사람에게 호감을 나타냈으며 25.1%
만이 영남 사람을 좋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상대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고정관념 ***
이들 국민학생들은 또 자기가 속해있는 지역민들을 "싫어하느냐"는 항목에는
대구지역 어린이의 5.3%, 광주지역 어린이의 7.2%등 극소수만이 "그렇다"고
대답, 자기 집단이 아닌 타집단에 대해서는 지극히 배타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자신의 형(누나), 언니(오빠)가 경상도(전라도) 사람인데 전라도
(경상도) 사람과 결혼할 경우 영남 국민학생들은 "반대한다''가 41%, "찬성
한다" 34.4%, 호남 국민학생들은 각각 34.2%, 41.8%의 반응을 보여 두 지역
민간의 결혼이 어린들에게도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경상도(전라도) 어린이가 전라도(경상도)로 전학올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영남 어린이의 61.5%, 호남어린이의 74.9%등 대부분이
친하게 지낼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그저 그렇게 지내거나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어린이도 각각 39.5, 25.1%에 달했다.
*** 프로야구 자기편 응원 압도적 응답 ***
이들 어린이들은 삼성과 해태의 프로야구를 볼땐 어느편을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각 "자기편인" 삼성(79.1%), 해태에(89.6%) 압도적으로
응답했다.
지역감정의 원인에 대해 이들 학생들은 양쪽 주민들의 성격, 경제적
불균형등의 이유보다 모두가 정치인들의 선동을 제일로 꼽아 어린이들도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역민을 부추기는 것이 지역감정의 큰
원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 지역감정 발생원인에 대해선 시각차 ***
그러나 정치인의 선동 다음으로 영남 국민학생들은 전라도 사람의 성격,
경제적 불균형, 정치적 불균형순으로 지역감정의 원인을 밝힌 반면 호남
국민학생들은 정치적 불균형, 경상도 사람들의 성격, 경제적 불균형순으로
응답, 지역감정의 발생원인에 대해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논문은 또 지역 감정이나 지역 대립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이나 친척들
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호남과 영남에서 각각 50.6% ,
38.5%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지역감정에 대한
전이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