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19일 "남북한관계로 획기적인 변화는 북한사회가
개방화되어 체제의 유연성이 높아질때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 "북한이
동구와 소련의 대변혁에 대한 위기감으로 당장은 개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겠지만 급변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더 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머지않아
폐쇄와 교조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교포 북한접촉 확대토록 ***
노대통령은 이날하오 청와대에서 김창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
초장으로부터 금년도 업무보고를 받은뒤 이같이 말하고 "우리의 기본
입장은 접촉을 통한 북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인 만큼 특히 해외동포
사회를 통하여 외부실상을 북한에 유입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
이라며 해외평통위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독일통일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한반도도 영향을 받을
것이며 앞으로 점차 국제적 이슈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한이 현재 있지도 않은 콩크리트장벽 제거와 팀 스피리트훈련을 트집
잡아 남북대화의 일방적인 중단을 선언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요인에
의해 조만간 재개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창구 일원화...중구난방식 통일논의 지양 ***
노대통령은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내외적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여 남북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정치적 통합이전에 민족공동체의
회복,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므로 각계의 중구난방식 통일논의가
새 통일방안을 축으로 전개되도록 노력을 경주하라"고 말하고 "특히
사회주의국가들의 최근 개혁, 개방으로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으나 무분별한 이념이나 사상적 혼란을 극복하고 민주와
자유를 지향하는 통일노력과 이성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