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의 상당수는 물가인상과 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정책의 실패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총(위원장 박종근)이 전국 1,591명의 근로자를 표본
집단으로 직접조사 방법에 의해 실시한 "한국 노동자 의식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물가인상과 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36.5%는 정치적 불안 <>24.5%는 경제정책의 실패를
들었고 <>16.4%는 원화절상을 든 반면 <>5.6%만이 임금인상이라고 응답했다.
*** 대다수 근로자 집마련 거의 포기상태 ***
"집이 없는 근로자가 내집을 마련하는데 몇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27.8%, 20년 이상 <>24.1%, 10-15년 정도 <>23.9%, 15-20년 <>
20.4%,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각각 응답해 대다수의 근로자가 내집 마련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아예 희망조차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
졌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올바른 경영에 의해서라기 보다 투기나 정권과의 결탁
에 의해 돈을 벌었다는 주장이 맞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34.6%가
"틀림없는 주장이다" <>58.5% "대체로 맞는 말이다" <>2.5%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다"고 대답함으로써 절대 다수의 근로자들이 우리 기업인의 자본축적
과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사 대상자들은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형태와 노조원의 지방의회 선거
출마에 대해 <>"독자적인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가해야 한다" 34.9% <>
"독자적 정당을 만들지 말고 근로자이익 대변정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운동
을 전개해야 한다" 32.1% <>"지방의회 출마를 전적으로 찬성한다" 40.0%
<>"대체로 찬성한다" 43.6% <>"반대한다" 15.7%로 나타나 근로자들의 정치
참여에 관심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빈부격차 해소가 민주화실현 최대과제 ***
조사대상자들은 이밖에 "민주화 실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것을 한가지만 지적해 달라"는 요청에 "빈부격차의 해소"(21.7%), "군부의
정치적 중립"(19.4%), "지역간의 해소"(15.8%)등을 들었고 "5공화국과 6
공화국의 다른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달라졌다" 5.6%
<>"그래도 나아졌다" 41.7% <>"달라진 것이 없다" 38.9% <>"오히려 전보다
못하다" 13.5%로 각각 나타나 부정적 반응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