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우리측 채문식 수석대표는 21일 북한측의
전금철 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측이 팀스피리트 훈련을 이유로
22일로 예정된 남북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려
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북측에서 준비접촉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채수석대표는 이날 통지문에 "귀측은 지난 제10차 회담에서 회담외적
문제만을 집중 거론하면서 실무접차문제에 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회담진전을 가로막은데 이어 이번에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구실로 준비
접촉을 중단시켜 남북국회회담의 성사를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실로 남북국회회담의 조속한 실현을 바라는 7,000만
겨례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채수석대표는 이어 "귀측이 부당한 이유를 내세워 마무리단계에 있는
준비접촉을 끝내 중단시킨다면 당초부터 남북국회회담의 성사에는
뜻이 없었다는 내외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9일 "남북회담 북측대표단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대표단들은 남조선에서 침략적인 팀스피리트 90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는 전기간동안 판문점 회담장소에 나가지 않을
것"임을 밝혀 2월말께부터 시작되는 이훈련을 앞두고 각종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