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20일 다른 유럽공동체(EC) 회원국들에 남아공화국에 대한
제재조치를 완화할 것을 설득하는데 실패한데 이어 남아공에 대한 신규
투자금지를 일방적으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하룻동안의 EC외무장관회담이 끝난후 아일랜드 정부대변인은 대남아공
제재조치 해제에 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12개국 EC는
남아공정부가 3년반동안 지속되어온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면 제재조치 해제문제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허드 영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을 종식시키기 위해 EC가 남아공화국 정부에 대해 취한 제재조치를
공동으로 해제하자는 설들을 벌였으나 다른 회원국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영국은 신규투자 금지조치를 일방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드 외무장관은 영국이 이같은 해제조치를 정식으로 취하는데 있어 시간을
지체시킬 이유가 없는 것을 본다고 말하고 제재조치 해제에 합의를 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EC는 흑인 민족주의자 넬슨 만델라가 석방된후의 남아공
사태와 흑백인간의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개혁조치가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전현직 및 다음법 EC의 장국인 프랑스, 아일랜드,이탈리아의 3인
대표단을 남아공화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EC외무장관회담에서 독일통일문제에 관해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은 독일이 통일되면 통일독일은 유럽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
했다.
그는 동서독의 통일이 동부국경의 보장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에 통일독일은 유럽의 안정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겐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통일독일의중립화가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되풀이했다.
겐셔 장관은 EC외무장관회의에서 서독이 다른 EC국가들이나 전시의 4대
연합국의 "등뒤에서" 몰래 독일통일문제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
했다고 아일랜드 관리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