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1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제148회 임시국회 회기를 결정하고 국회
운영/내무/노동위원장등 3개 상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3당통합의
당위성을 언급한 전날 김재순 국회의장의 개회사와 평민당측의 사과요구를
둘러싼 대립으로 이날 회의를 열지못하고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 김의장, 평민 항의단에 사과 거부 ***
평민당의 신순범 사무총장, 김영배 원내총무, 조세형 정책의장을 비롯한
6명의 항의단은 이날 상오 김의장을 방문, 김의장이 잘못을 시인, 사과하고
속기록에서 관련 발언내용을 삭제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김의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분명한 확답을 받지못했다.
이에따라 평민당측은 이날 하오 총재단회의와 의총을 잇달아 열어 대책을
숙의할 예정인데 김총무는 의총에 앞서 "의장을 방문한 결과 김의장의 태도는
적당히 유감의 표시로 넘어가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같은
적당한 유감표명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이날 회의가 공전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 22일 본회의 속개될듯 ***
그러나 평민당 역시 국회공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22일중
본회의를 속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장의 개회사를 성토하는등 당의
의지를 분명히 표명한뒤 김의장의 공개사과를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정계재편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제 148회 임시국회는 개회초반부터
공전사태가 발생, 앞으로 적지않은 파란이 일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이날 김총무는 김의장에게 과거 여소야대의 선거결과를 "민주화의 금자탑"
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의장자신이 이제는 정계개편을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수 있는 다수여당과 소수여당"이라고 개회사에 언급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면서 입법부의 수장은 공정해야 하는 만큼 3당통합의 당위성을 언급한
발언들을 국회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적절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김의장 사과/의사록 취소 용의 없어 ***
이에대해 김의장은 "다수당은 정국에 책임을 지는 여당이 되고 야당은
견제와 비판을 하는 성숙한 야당이 되라는 의미일뿐"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야당측이 이같은 발언에 반발을 느꼈다면 이는 대단히 유감된 일이며 본
회의에서 유감의 뜻을 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의장은 관련 발언이 자신이 직접 집필한 것이라면서 사과나
의사록에서 취소할 용의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분명히 했다.
김의장의 발언 파문이 원만히 수습되기 어려움에 따라 이날중 국회의사
일정 논의를 위해 열릴 예정이던 국회 수석부총무회담도 순연되거나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