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의 쇠고기 속임수판매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
(강신욱 부장검사, 김인호 검사)는 21일 신세계/롯데등 7개 백화점이 한우
쇠고기에 냉동수입쇠고기를 섞어 판 사실을 밝혀내고 신세계백화점 판매
담당책임자 박조홍씨(30)와 뉴코와백화점 구매부장대리 임재근씨(37),
현대백화점 특별판매부대리 정재길씨(35)등 구매및 판매담당책임자 6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 백화점은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입건 ***
검찰은 또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일본으로 피신한 롯데백화점 구매
담당책임자인 일본인 마쓰이 겐이치씨를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속임수 판매를 해온 백화점들이 관계규정상 수입쇠고기
임을 표시해야 하는데도 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
백화점을 식품위생법 제10조와 79조(표시기준)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수사대상에 올랐던 미도파백화점과 진로유통의 경우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앞으로도 수사를 계속키로 했으며 납품업체들에 대해서는
쇠고기 속임수판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아 형사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 수입쇠고기 / 젖소가 한우갈비 / 정육으로 둔갑 ***
검찰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88년말부터 지난 3월까지 수입쇠고기를
사용, "현대특선세트"라는 이름을 붙인 포장갈비와 정육세트를 팔면서 한우
쇠고기인 것처럼 속여 1,600세트 (시가 1억1,900여만원 상당)를 팔아온
혐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5월부터 금년 2월까지 본점과 영등포점에서 수입
쇠고기갈비에 이 백화점의 고유상표인 "피코크 갈비로스"라는 상표를 붙여
한우쇠고기인 것처럼 위장한뒤 한우쇠고기 판매대에서 섞어 525만원어치를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판매액수가 가장 많아 뉴코아백화점의 경우는 지난 8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말까지 백화점 신관 1층에 있는 작업장에서 수입 쇠고기갈비와
한우갈비를 2:5의비율로 혼합해 2만5,800여개의 갈비세트를 만든 다음 1kg
당 1만2,000원씩에 판매해 16억5,700여만원의 매상을 올린 혐의다.
*** 영동백화점은 20%비율로 섞어 팔아 ***
영동백화점은 납품업자들이 백화점측에서 제시한 납품가격에는 쇠고기를
공급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처음부터 한우에 수입쇠고기를 섞어 납품할 것을
요구, 수입쇠소기가 20%비율로 섞인 갈비세트를 한우인 것처럼 지금까지
2억6,000여만원어치를 팔아왔으며 그랜드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부터 연말
까지 수입 쇠고기만을 이용해 갈비세트를 만든뒤 한우 갈비세트라고 속여
5,800여만원어치를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업자들로부터 처음부터 수입쇠고기를 500g단위로
포장해서 납품받아 "한우"로 표시한채 소비자들에게 팔아온 것으로 밝혀
졌으나 구체적인 판매 액수등은 일본인 판매담당 책임자의 해외도피로
밝혀내지 못했다.
*** 실무자들이 자신들만의 일이라고 주장 ***
검찰관계자는 "백화점들의 수입쇠고기 속임수판매가 유통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한데다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기 어렵자 원가를 낮춰 이익폭을
넓히려는 단순한 동기와 판매실적을 올리려는 실무책임자들의 지나친 욕심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무자들이 회사이익을 위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위간부들의 개입혐의가 있는만큼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 구속자 명단
* 정재길 박상홍 임재근 강광모(한양유통구매과장) 김태식(뉴코아백화점
구매부장대리) 김용식(영동백화점 영업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