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세력다툼을 벌여온 두 폭력조직이 병원영안실에서 충돌, 칼부림끝에
중상을 당한 사람이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뒤따라온 상대파가 흉기로 난자,
살해한 조직폭력배 집단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 상대파 조문중 원한충돌 ***
22일 상오 6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방공사 강남병원 응급실에서
전주 "나이트파" 행동대원 윤희원씨(26. 전과7범. 가명. 김인호. 서울 구로구
가리봉2동의 13)가 전주 "월드컵파" 행동대원 김주영씨(27. 전과11범. 이태원
캐피탈호텔 나이트클럽 영업상무)등 10여명으로부터 길이 1m가량의 일본도
등으로 오른쪽 가슴을 찔리고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으 리는등 온몸을 난자
당해 서울 서초구 도곡동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오 2시께
숨졌다.
*** 의사/응급환자 위협 내쫓아...간호원 둘 졸도 ***
강남병원 응급실 당직의사 최모씨(28)에 의하면 숨진 윤씨가 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지하영안실에서 동료들에 업혀 들어와 수술을 하려는데 김씨등 10여명
이 뒤따라와 자신과 간호원등을 응급실밖으로 내쫓은뒤 윤씨를 난자하고 달아
났다는 것.
경찰조사결과 숨진 윤씨는 김용구씨(34)가 두목으로 있는 전주 "나이트파"
소속 행동대원이며 윤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김씨등은 주오택씨(35)가
두목으로 있는 전주 "월드컵파" 소속 행동대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출신의 이들 양대계보 폭력배들은 지난 20일밤 서울 한남대교에서 교통
사고로 숨진 "월드컵파" 소속 최순주씨(29)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병원
영안실에 조문을 왔다가 평소의 감정이 폭발, 난투극을 벌였다.
*** 영안실서 18명이 난투극 ***
칼부림이 난 지방공사 강남병원은 강남경찰서 길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당직의사 최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 4명이 상오 7시께 출동했을때 김씨등은
이미 모두 달아나 버리고 윤씨는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다.
한편 숨진 윤씨의 사체가 있는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는 "나이트파"
소속 폭력배 10여명이 한때 입구를 완전히 봉쇄, 외부인사는 물론 경찰의
출입도 통제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